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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국 방방곡곡의 매력적인 여행지를 소개하는 블로거입니다.


​지난번 소개해 드린 고즈넉한 사찰 '탈해사'에 이어, 오늘은 예산 여행에서 만난 아주 특별하고 신비로운 나무 한 그루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은 '예산 용궁리 백송(白松)'입니다.

 


​소나무 하면 보통 푸른 잎과 붉거나 짙은 갈색의 줄기를 떠올리실 텐데요. 줄기가 온통 하얀색인 소나무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흔히 볼 수 없는 귀한 풍경과 더불어 조선 시대 천재 학자 추사 김정희 선생의 이야기까지 품고 있는 곳, 지금부터 함께 떠나보시죠!

 

 

​백송(白松)이란 어떤 나무일까요?


​용궁리 백송을 만나기 전, '백송'이라는 나무에 대해 살짝 알고 가면 여행이 훨씬 흥미로워집니다.
​백송 (白松)
중국이 원산지인 희귀 소나무로, 어릴 때는 일반 소나무처럼 푸르스름한 빛을 띠다가 나이를 먹으면서 껍질이 큰 조각으로 벗겨져 점차 흰색으로 변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백송은 자라는 속도가 매우 느리고 번식이 까다로워서, 예로부터 한국에서는 아주 귀하게 습니다. 조선 시대에 중국을 오가던 사신들이 씨앗을 가져와 가문이나 묘소 주변에 기념으로 심었던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이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백송들은 대부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국가의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예산 용궁리 백송 역시 천연기념물 제106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추사 김정희 선생의 그리움이 심은 나무


​예산 용궁리 백송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바로 추사 김정희 선생과의 깊은 인연 때문입니다.
​이 백송은 추사 선생이 25세 때(1809년), 아버지 김노경을 따라 중국 청나라 연경(지금의 베이징)에 사신으로 갔다가 돌아올 때 씨앗을 붓통에 몰래 숨겨와 고조부(김흥경)의 묘소 옆에 심은 것이라고 전해집니다.

 


​현재 백송이 있는 곳 바로 옆이 바로 김정희 선생의 고조부 묘소인데요. 머나먼 타국에서 가져온 귀한 씨앗을 조상의 묘역에 심으며 가문의 번창과 조상에 대한 그리움을 담았을 추사 선생의 마음을 상상해 보니, 나무가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하나의 역사적 작품처럼 느껴졌습니다.

 

 

실제로 마주한 백송의 위엄: "정말 하얗네!"

 

​안내판을 읽고 드디어 백송 앞으로 다가갔습니다. 멀리서 볼 때부터 주변의 일반 소나무들과는 확연히 다른 아우라를 뿜어내고 있더라고요.
​가까이서 본 용궁리 백송은 정말 신비로웠습니다. 줄기 윗부분이 마치 하얀 페인트를 칠해놓은 것처럼, 혹은 하얀 눈이 내려앉은 것처럼 뽀얀 빛을 내고 있었습니다. 거친 나뭇결 사이로 드러난 하얀 속살이 푸른 소나무 잎과 대비되어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아냅니다.

 


​사실 이 나무는 원래 밑동에서부터 가지가 세 갈래로 갈라져 자라던 풍성하고 거대한 나무였다고 해요. 하지만 아쉽게도 두 가지는 말라죽고, 현재는 서쪽의 한 가지만 남아 겨우 목숨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한쪽 가지만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굳건하게 버티며 하늘을 향해 뻗어있는 모습에서 숭고한 생명력과 함께, 세한도(歲寒圖)를 그린 추사 선생의 올곧은 선비 정신이 겹쳐 보이는 듯했습니다.

 

백송

 

용궁리 백송 방문 및 주차 팁


​위치: 충남 예산군 신암면 용궁리 산73-28

왼쪽 주차장 오른쪽 추사고택 가는길


​주차 및 접근성: 백송 바로 근처에 주차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차를 대고 1~2분만 걸으면 바로 나무를 만날 수 있습니다. 걷기 힘드신 어르신이나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추천 여행 코스: 백송 바로 근처(차로 2~3분 거리)에 '추사고택'이 있습니다. 김정희 선생이 나고 자란 집과 묘소, 기념관이 잘 조성되어 있으니, 용궁리 백송을 보신 후 반드시 추사고택까지 묶어서 관람하시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역사의 퍼즐이 딱 맞춰지는 기분이 드실 거예요!